삼성바이오로직스, 2026년에도 성장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0%,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45% 수준까지 올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기 드문 수익성을 보여줬다.

이번 사업보고서의 의미는 단순한 실적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어떤 구조로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하려 하는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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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성장의 핵심은 생산능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실적은 사실상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 상승에서 비롯됐다. 회사는 송도에 1~5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총 생산능력은 약 78만5000리터 수준이다.

2025년 실적에는 1~3공장 풀가동과 4공장 램프업 효과가 반영됐다. 즉 단순히 수주가 늘어서가 아니라 실제 생산량이 늘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한 것이다. CDMO 사업 특성상 대형 생산시설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규모의 경제가 크게 나타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로 그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5공장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5공장 가동 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이 5조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터워지는 수주잔고

CDMO 기업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수주잔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최소 구매물량 기준 약 107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계약 숫자가 아니라 향후 매출 가시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CDMO 계약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번 확보된 물량은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 년간 수주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3년 약 59억달러였던 수주 규모는 2024년 82억달러, 2025년에는 107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 성장 속도는 조금 둔화됐지만 절대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순수 CDMO 체제 전환의 의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또 다른 변화는 사업 구조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면서 순수 CDMO 기업으로 성격을 더 분명히 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CDMO가 자체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라면 고객사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 CDMO 체제는 이러한 이해상충 우려를 줄이고 장기적인 생산 파트너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모달리티 확장 전략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사업은 항체의약품 CDMO다. 그러나 회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mRNA,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생산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송도 내 mRNA 생산설비를 구축했고 ADC 생산시설도 완공한 상태다. 또 완제의약품 생산을 위한 DP 라인 확대도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재 실적의 대부분은 여전히 항체 CDMO에서 발생한다. 신규 모달리티는 당장 실적을 크게 좌우하는 사업이라기보다 향후 고객군 확대와 기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장기 전략에 가깝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확장 전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전략을 이해하려면 바이오캠퍼스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 제1바이오캠퍼스 : 기존 1~4공장이 위치한 생산 기반
  • 제2바이오캠퍼스 : 5~8공장 증설 예정 부지
  • 제3바이오캠퍼스 :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의 신규 부지

특히 제3바이오캠퍼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 허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이 캠퍼스가 2030년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림 대표 재선임 관전 포인트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존림 대표의 재선임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회사 실적과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취임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생산능력도 글로벌 CDMO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를 감안하면 재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리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성장 기대주가 아니라 이미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CDMO 기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생산능력 확대, 두터운 수주잔고, 신규 모달리티 확장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요약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은 항체 CDMO로 돈을 벌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공장과 다양한 치료제 모달리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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