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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다. 이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부문만을 영위하게 되는 회사의 시장가치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시장경제 상황도 삼성바이오 편으로 보인다.
관세협상 마무리…내년은 중국 바이오 산업 견제
2025년 제약바이오 시장은 뜨거운 한해였다. 내년도 제약바이오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올해 거시적 관점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국내 바이오텍들의 대형 기술수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협상과 약가 인하 등으로 정리된다.
한미간 관세협상이 마무리 됐다. 양국이 밝힌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따르면, 한미간 상호관세는 15%로 합의했다. 제약바이오의 제네릭은 무관세, 신약(브랜드 오리지널 의약품 등)은 최대 1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다만,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신약으로 볼지, 오리지널을 표방한 의약품으로 볼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참고로 의약품은 신약과 특허가 만료되고 난 이후 만들어지는 제네릭(화학 합성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단백질, 항체, 세포 등 생물에서 유래해 만들어짐)로 나뉜다. 제네릭은 오리지널과 화학적 구조가 100% 같도록 구현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분자 크기가 크고 복잡하며 세포 배양이나 발효 과정이 필요해 오리지널 신약과 동일한 구조의 복제는 불가능하다.
제네릭은 오리지날과 생물학적 동등성만 입증하거나 일정 범위내에서 동일하다면 허가되기 때문에 임상시험 부담이 없다.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유사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시험, 비임상, 임상1~3상을 거쳐야 한다. 이 떄문에 바이오시밀러를 제네릭처럼 유사품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신약으로 볼 것인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어쨌든, 의약품 관세 문제가 해소됐는데, 미국의 다음 스텝은 미국이 중국 바이오 산업을 견제하는 수순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CDMO 기업을 규제하는 생물보안법안이다. 올해 12월 양원 조정 절차를 거쳐 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32년에는 실제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CDMO사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결국 국내 최대 CDMO기업인 삼성바이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가총액 86조원->96조원…주가는?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 직전 시가총액은 86조9000억원(주가 122만1000원)이다. 순자산가치 65대 35의 비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나누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6조5000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30조4000억원 가량이다.
분할전 시가총액을 자산가치에 따라 나눈 것이지만, 주가가 상승하면 시가총액은 자연스럽게 회복이 된다. 증권업계도 분할 후 재상장할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체로 삼성바이오는 96조원(주가 210만원대)을 전망한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2조원(주가 49만원)으로 기존(30.4조원) 대비 60%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바이오만 놓고 보면 시총 상승 여력이 앞으로 더 높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의 이면에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과 높은 수익성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46.3%에 이르러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매출은 매년 23% 이상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