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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다만, 아직 전임상 단계도 거치지 않은 상황이어서 비만치료제를 제품으로 내놓기에는 멀고 먼 이야기일 뿐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4중 작용제 후보물질 3개에 대해 연말까지 개발 단계 임상을 끝낼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품목허가를 위한 전임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의약품은 전임상 단계를 거쳐 임상 1~3상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게 된다. 각 단계마다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도 엄청나게 소요된다.
전통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경우, 10~15년이라는 기간과 2~3조원에 이르는 높은 개발비용이 소요된다. 성공확률은 10%미만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딜로이트의 ‘제약 혁신의 수익률 측정’ 분석 연례보고서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신약 1개를 개발하는데 평균 22억3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화로 약 3조2700여억원이다.

물론 개발비용을 온전히 회사가 부담하지는 않는다. 소위 ‘라이센스 아웃’을 통해 다른 글로벌 제약사에 개발권과 판매권을 팔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마일스톤이라는 기술료와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이 말한 4중 작용제란?
4중 작용제는 하나의 약물이 서로 다른 4가지 작용기전을 동시에 갖는 치료제를 말한다. 이를 통해 효과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면역항암 플랫폼이나 항체 단백질 기반 약물 플랫폼 등에서도 활용된다.
통상 비만치료제에서는 GLP-1수용체 자극(식욕 억제), GIP수용체(인슐린 분비 조절), 글루카곤 수용체(지방 연소 증가), 기타 호르몬(아밀린, PYY 등)을 통해 식욕 억제를 강화하는 식이다.
비만 신약 어디어디 준비중인가?
2026년에도 다양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중에서 비만만 보면, 한미약품 HM17321(LA-UCN2), 디앤디파마텍 MET-097o, 224o, Ggo, GGo 등이 있다.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타깃해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는 치료약 후보물질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을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다. 해당 기술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올해 기술수출한 기업은?
신약 개발에 있어서 시간과 자금이 부족한 기업은 기술 수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올해 빅파마에 기술수출을 한 국내 바이오기업은 7곳에 불과하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가 GSK, 일라이 릴리, 사노피 등과 대형 기술 수출을 하기도 했다. 알테오젠, 한미약품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인 회사는 이보다 훨씬 많고, 이렇게 대형 딜이 성사된 경우가 그렇게 많지도 않다는 점이다. 셀트리온의 원대한 포부는 높이살만하지만, 전임상 단계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도 다소 우려될 수 있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