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of Contents

주식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미래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어떤 구조로 돈을 벌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같은 매출 성장이라도 어떤 기업은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어떤 기업은 매출만 늘 뿐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그 차이는 재무제표 안에 숨어 있다.
Thank you for reading this post, don’t forget to subscribe!기업의 자산 구조와 자본 구조를 이해하면 단순한 주가 흐름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까지 읽어낼 수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의 차이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본 구조까지 재무제표 관점에서 정리해봤다.
오스코텍, 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이후 ‘선택과 집중’ 본격화
반도체와 2차전지의 가장 큰 차이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고정비 산업이다. 공장과 생산설비를 구축한 이후에는 매출이 증가해도 비용이 같은 비율로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수요가 급증하면 매출 증가분이 상당 부분 이익으로 연결된다.
반면 2차전지는 원재료 비중이 높다. 매출이 증가하면 양극재, 음극재, 리튬 등 원재료 사용량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비용 역시 같이 증가한다. 시장 규모가 성장하더라도 반도체처럼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확대되기 어려운 이유다.
경쟁 구조도 다르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소수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지만, 배터리 시장은 CATL, BYD를 비롯해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해 수익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재무제표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4가지
기업의 자산 항목은 매우 많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크게 네 가지만 보면 된다.
- 설비자산(PPE)
- 재고자산
- 매출채권
- 현금 및 금융자산
설비자산은 기업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재고자산은 생산한 제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매출채권은 제품을 판매하고 아직 받지 못한 돈이며, 현금은 기업의 유동성을 보여준다.

설비자산은 유형자산과 토지, 기계장치, 건물, 구축물 등을 말한다. 재고자산은 유동자산에서, 설비자산은 비유동자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의 표에서 보면, 유형자산은 154조원으로 전체 자산(404조원) 중 38.1%에 이른다. 유형자산은 공장과 생산설비, 제조시설을 의미하기 때문에 해당 재무제표만으로 제조업의 재무상태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주석에는 유형자산의 상세 내역을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일반취득 및 자본적 지출, 즉 신규투자(CAPEX)다. 8700억원을 신규투자했고, 감가상각을 9200억원 했다. 신규투자를 8700억원, 감가상각을 9200억원 하면서 유형자산이 소폭 감소했다. 돈을 벌어서 설비에 재투자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네 가지 항목만으로도 기업의 사업 구조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다.
좋은 기업은 자산이 순환하면서 커진다
기업의 돈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현금 → 설비투자 → 재고 → 판매 → 매출채권 → 현금
중요한 것은 순환 속도만이 아니다. 100을 투자해서 다시 100을 회수하는 구조라면 아무리 빠르게 반복해도 기업가치는 증가하지 않는다.
좋은 기업은 100을 투자해 150을 회수하는 기업이다. 즉 자산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재무제표 분석의 핵심도 결국 이 두 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회계에서 이익은 언제 발생할까
많은 투자자들이 돈이 입금되어야 이익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계는 현금 기준이 아니라 발생주의를 따른다.
예를 들어 원가 100인 제품을 150에 판매했다면 고객에게 제품을 인도하는 순간 이미 50의 이익이 발생한다. 돈을 나중에 받더라도 매출채권이 생기면서 수익은 먼저 인식된다.
그래서 재무제표에는 현금과 별도로 매출채권 항목이 존재한다.
좋은 기업은 이익잉여금이 쌓인다
자본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 납입자본 : 주주가 넣어준 돈
- 이익잉여금 : 회사가 벌어서 쌓은 돈
납입자본보다 이익잉여금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사업 경쟁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자본 대부분은 주주가 추가로 넣어준 돈이 아니라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누적된 결과다. 반대로 적자를 반복하면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자본의 질이 낮다고 평가받는다.
이익잉여금이 많다고 현금이 많은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다.
기업이 돈을 벌면 그 돈이 그대로 현금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공장을 짓고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설비를 늘리는 과정에서 현금은 다시 다른 자산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이익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과거에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일 뿐, 현재 현금이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익잉여금은 자본 항목이고 현금은 자산 항목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이 5조3000억원 가량이다. 그리고 회사가 벌어서 쌓은 돈이 290조원가량 된다.
유상증자가 아니라 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차이
애플은 설계와 플랫폼 중심 기업이다. 실제 생산은 TSMC와 폭스콘 등 외부 업체에 맡긴다.
그 결과 대규모 공장 투자 부담이 크지 않다. 벌어들인 현금을 다시 투자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과 생산설비에 지속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현금이 많아 보여도 상당 부분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배당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종종 기업에게 배당 확대를 요구한다. 하지만 산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회사처럼 추가 설비투자가 거의 필요 없는 업종은 배당 확대가 합리적일 수 있다. 반면 반도체나 바이오, 제조업처럼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산업은 현금을 재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배당 규모 자체가 아니라 기업이 현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