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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을 향해 ‘경영 불간섭’을 요구했고,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역시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신 회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신 회장 측도 반박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총 전 ‘여론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총 일정, 25~27일 개최 가능성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와 정관상 관례를 기준으로 보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마지막 주 수요일~금요일 사이에 개최돼 왔다. 최근 5년 기준으로는 수요일 2회, 목요일 2회, 금요일 1회 개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3월 25~27일 사이 주총 개최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법상 주주총회는 최소 2주 전 소집통지가 필요하다. 이를 적용하면 주총이 3월 25~27일 열릴 경우 늦어도 3월 11~13일 사이 소집통지(통상 공시 포함)가 이뤄져야 한다. 시장 관행상 실제 일정은 이보다 앞서 윤곽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다음 주 중 주총 일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박재현-신동국 갈등, 핵심 쟁점 3가지
주총을 앞두고 양측이 공개적으로 제기한 쟁점은 크게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관여 여부 △전문경영 체제에 대한 간섭 여부 △로수젯 원료 절감(구매·원가) 논란으로 요약된다. 박 대표는 신 회장에게 사실관계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고, 신 회장 측은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반박하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팔탄공장 성비위 사건, ‘개입 여부’ 엇갈린 주장
양측 갈등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계기는 팔탄공장 성비위 사건이다. 박 대표는 신 회장이 회사의 공식 조사 이전에 사건을 인지하고 가해자에게 연락했으며, 징계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신 회장 측은 사건을 인지한 것은 맞지만 조사·징계 절차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이사이자 대주주로서 정상적인 활동 범위였다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다. 전문경영 체제 간섭 논란도 같은 맥락에서 맞물린다.
로수젯 원료 절감 논란, ‘중국산 지시’ 대 ‘비딩 요구’
로수젯 원료 절감 문제를 두고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박 대표는 “로수젯의 원료를 미검증 중국산 원료로 바꾸면 정말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라고 지적하며, 신 회장이 중국산 원료로의 변경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제약 산업은 품질 제일 위주이며, 동일한 품질을 전제로 비딩(경쟁입찰)을 하라는 취지였다”고 반박한 바 있다. 원료 수급을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구조를 문제 삼았으며, 로수젯뿐 아니라 10여 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사한 검토를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송영숙 발언으로 ‘4자 연합 균열’ 관측 부상
송영숙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 원칙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공유해온 이른바 ‘4자 연합’ 내부에 균열이 생겼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송 회장은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권한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이라며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견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주총을 앞두고 이해관계자 간 메시지가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실제 의결권 연대가 어디까지 유지될지 여부는 향후 공시와 주총 안건, 이사회 구성 변화 등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4자 연합 지분 구도 요약
4자 연합 지분은 송영숙 회장 3.84%, 임주현 부회장 9.15%, 킬링턴 유한회사 9.81%, 신동국 회장 22.88%로 구성돼 있다. 임성기재단(3.07%), 가현문화재단(3.02%) 등을 포함하면 송 회장 측 우호지분은 28.89% 이상으로 거론된다. 신 회장 측은 한양정밀이 보유한 6.95%를 합산해 29.83%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언급된다.
주총 관전포인트: 이사회 구성 변화와 공방 수위
이번 주총은 단순한 안건 처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갈등이 공개화된 상황에서 이사회 구성 변화, 경영권 연대 유지 여부, 향후 추가 입장 발표(보도자료·기자회견) 등이 주총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총이 가까워질수록 양측의 메시지 경쟁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