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4자 연합, 다시 흔들리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표면적으로는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4자 연합’ 내부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직접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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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연합 구조와 계약의 핵심

4자 연합은 2024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성됐다. 주요 안건에 대해 사전 합의 후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고, 지분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계약은 2029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세부 조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계약 해지 요건이나 위약 조항의 구체적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합이 실제로 쉽게 해체될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분 구조: 숫자로 보는 힘의 균형

신동국 회장의 개인 지분은 22.88%이며, 한양정밀 보유 지분 6.95%를 합치면 총 29.83%에 달한다. 반면 송영숙 회장(3.84%)과 임주현 부회장(9.15%), 임성기재단(3.07%), 가현문화재단(3.02%)을 합하면 약 19.08% 수준이다.

여기에 라데팡스(킬링턴) 지분 9.81%가 더해질 경우 모녀 측 블록은 약 28.89%까지 올라간다. 신 회장 측과의 격차는 약 0.94%에 불과하다. 수치상으로는 팽팽한 구조다.

킬링턴은 어디로 향할까

킬링턴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로, 실질적 의사결정 주체는 라데팡스다.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가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이 2000억원대 자금을 동원해 지분을 29.83%까지 끌어올린 점은 향후 협상 국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면 교환사채 발행을 둘러싼 계약 위반 여부 분쟁과 내부 갈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종훈 6.46%의 의미

차남 임종훈 대표는 약 6.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4자 연합이 균열될 경우 그의 선택은 지분 균형을 뒤흔들 수 있다. 신 회장 쪽에 설 경우 격차는 벌어지고, 모녀 측에 설 경우 판세는 뒤집힐 수 있다.

3월 정기주총, 1차 분수령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통상 3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 행사 방향에 따라 지배구조 재편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동의결권 체제가 유지될지, 균열이 가시화될지에 따라 향후 판세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미약품,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

현재 구도는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지배모델의 방향성을 둘러싼 싸움에 가깝다. 4자 연합이 유지된다면 협상 구조가 이어질 것이고, 균열이 발생한다면 최대주주 중심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변수는 킬링턴의 판단과 임종훈 대표의 향배다. 숫자는 근소하지만, 구조의 변화는 클 수 있다.

한미약품 최근 주가 모습. 네이버 차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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