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캐피탈 레이 주식 투자했다 50억원 손해 보고 떠났나?

영국계 투자회사 폴라 캐피털 엘엘피(Polar Capital LLP)가 국내 치과 의료기기 제조업체 레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회사의 대규모 지분 참여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주식회사 레이 | Ray, Innovation in Imaging (raymedical.co.kr)

레이 주식 지분율 변동은?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회사인 폴라 캐피탈의 지분율은 1.67%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96만 주를 매입하며 6.29%의 지분을 보유했던 폴라 캐피털이 불과 100여 일 만에 지분 73%가량을 매각하고 떠난 셈입니다. 

18일 레이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내용

정확한 매입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보고서 작성기준일로만 봐도 폴라 캐피탈이 수익을 내고 떠났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연말 레이의 주가는 2만 2000원대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만 4000~1만 50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단순 계산만 해도 약 50억원 가량을 손해 보고 떠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고서 작성 시점보다 이전에 매입한 지분은 더 낭패입니다. 레이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고점 (4만 2150원)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입니다. 매입 시점이 뒤로 밀릴수록 폴라 캐피털의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폴라캐피털의 레이 지분 투자 공시는 지난해 9월입니다. 단순 투자목적의 장내 매수였습니다. 

남아있는 기관, 글로벌 투자자금은? 

영국계 투자회사가 떠나긴 했지만, 투자 기대감까지 꺼진 것은 아닙니다. 레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많이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 이상 주주는 레이홀딩스(18.7%), 이상철(8.96%), 미래에셋순수주식 8호(5.37%) 등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인 레이의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 확장성에 주목하고 투자를 이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주당 단가는 2만 9313원가량입니다. 지금도 손해 보고 있겠네요. 

지금은 떠난 것으로 보이지만, 노키아벤처파트너스 산하 국내 밴처캐피털 ‘블로런벤처스’도 초기에 투자했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KB자산운용 등도 레이에 5% 이상 지분을 투자한 이력이 있습니다. 

특히 영화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의 투자회사 사이언에셋 매니지먼트도 2021년 5% 가까운 지분을 보유해 언론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민연금도 지분을 투자한 이력이 있지만 현재 몇%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레이 주가 반등할 수 있을까? – 보틀브레이커 (everynews.kr)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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