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시큐레터는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을까?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seculetter)가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 8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입성한 이후 8개월만입니다.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는데요. 15일 이내인 29일까지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한국거래소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이면 최대 1년까지 개선기간을 갖고 개선노력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악성코드 진단 및 차단 전문기업 | 시큐레터 (seculetter.com)

회계부정조사 Vs 회계처리 오류

감사의견 거절 이후 seculetter 측은 “파트너 매출에 대한 수익인식 시점에서 차이가 발생해 회계처리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큰 일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의 신청 후 재감사 절차도 신속하게 밟겠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seculetter의 말대로 단순 실수에 의한 해프닝이라면 주가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는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일단 seculetter의 감사의견은 의견거절입니다. 감사인은 의견거절의 근거로 회계부정의 조사와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을 들었습니다. 회계부정이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회사 내부감시기구에 조사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관련해 최종 보고서를 수령하지 못해서  회계부정으로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한 상황이 회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의견자체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조건에 해당하지만, 당장 상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4월 29일까지 이의 신청만 한다면 1년동안은 개선기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3년 연손 순손실

seculetter는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감사임이 감사의견을 거절했지만 나와있는 자료만으로도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매출액은 25억원 수준인데, 판매비와 관리비가 83억원에 이릅니다. 매출원가를 제하지 않고도 57억원의 영업손실이 난셈입니다. 

시큐레터 사업보고서

시큐레터는 어떤 회사? 

2015년 설립된 시큐레터는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입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의 보안 위협진단 플랫폼 기술로 보안위협을 진단 탐지 차단하는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공급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매출을 보면 주로 제품 판매 비중이 72%, 유지보수 서비스, 구축 등이 27% 가량됩니다. 제품 중에서는 이메일 보안 제품군인 SLE,(31%), SLF(28%) 등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SLE는 이메일로 유입되는 비실행형 악성코드에 특화된 기술로, 알려지지 않은 공격까지 사전 탐지해 차단해주는 보안 솔루션입니다. 피싱과 랜섬웨어, 문서 기반의 악성코드 등에 강력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

지난 2023년 8월 24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최종공모가는 1만2000원이었고, 이후 3만64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주가가 지속 하락해 현재는 6550원에 거래정지가 된 상태입니다. 

55개 기업 상장폐지 위기…이의신청 후 최대 1년간 개선 – 보틀브레이커 (ever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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