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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가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하이브를 총괄하는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하이브 측 주장)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만나고 자문을 구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은 법률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이브는 김앤장을, 어도어는 법무법인 세종과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이브 내분 사태 타임테이블
세계일보 4월 22일 – 장중(오후 1시33분께)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들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왔다며 감사권 발동 기사 등장 / 하이브 감사팀이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는 내용.
서울경제 4월 22일 오후 3시 50분 – 하이브의 어도어 측에 대한 감사질의서 내용, 올해 초부터 경영권 탈취 목적으로 핵심정보를 유출하고 사업상 인사상 비밀도 외부 유출 의혹. 또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을 받았다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감사질의서 내용을 보도. (참고로 감사질의서에 대한 답변 시한은 24일 오후 6시까지 인 것으로 알려짐)
한국경제 4월 22일 오후 6시 – 민희진 “방시혁의 뉴진스 베끼기가 갈등 원인”, 민희진 대표에 대한 인터뷰 내용, 경영권 탈취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자회사간 표절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담음, 특히 뉴진스 표절 문제를 하이브가 묵과했다는 주장(하이브의 자회사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안무나 뮤비, 정체성 등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문제제기)
일간스포츠 4월 23일 오전 6시 – 민희진 인터뷰, 민 대표는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
세계일보 4월 23일 오전 7시 – 하이브 내부문건 보도, “하이브 안에서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전체적인 자율권), 궁극적으로는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내용의 내부문건
10아시아 4월 23일 오전 11시 – 뉴진스의 표절 문제에 대해 하이브가 묵과했다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에 대한 반박. 하이브측이 A4 6장 분량의 답변을 회신했던 것으로 취재해 보도
MTN 4월 23일 – 어도어 경영진 글로벌 국부펀드에 매각 검토를 했다는 내용으로 주요 국부펀드가 거론됨. 여기서 말하는 글로벌 국부펀드는 싱가포르 투자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외부 자금이 들어오게 된다면 하이브 대신 민희진 최대 주주 가능성
어도어의 지분율은 하이브 80%, 민희진 18%, 기타 2%로 구성돼 있습니다. 투자를 받는 방식 중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민 대표가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만약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하이브의 지분율 80%가 희석되고, 민희진 대표는 자신과 우호적인 지분과 힘을 합쳐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하이브가 확보한 문건은 총 3개인데, 여기에는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G(GIC)는 싱가포르 투자청, P(PIF)는 사우디 국부펀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 대표는 VC와 PEF 등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해 투자여부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이사회 결의로 가능한데, 이사회는 민 대표가 장악하고 있어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 우 하이브 측도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맞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하이브 측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해도 하이브가 문제를 제기할 여지는 많이 있습니다.
하이브는 민희진 사임 요구, 밀어낼 수 있나?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사임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민희진 대표를 사임시키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주총은 이사회가 열 수 있고 이사회는 민 대표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 대표가 자신을 해임시키려는 주총을 열려고 하는 시도에 동의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하이브가 움직이기 전에 민 대표는 이사회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려고 할 것입니다. 다만, 하이브는 우리가 최대주주이니 주총을 열고 민 대표부터 사임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뉴진스의 지적재산권은 어디에 속하나?
사실 이번 사태를 놓고 자본시장에 익숙한 이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에 미친 영향력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민 대표가 속해 있는 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100% 지분이었으나 민 대표에게 18%가량을 매도하면서 지분구조가 바뀌었죠.
민 대표의 영향력이 크다고 하더라도 결국 어도어는 하이브 자회사일 뿐인 것이죠. 지적재산권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뉴진스는 사실상 하이브의 IP에 해당합니다.
내분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뉴진스의 IP가 하이브에 있는 이상 5~6월로 예상되는 뉴진스의 컴백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내분이 깊어지고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컴백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가영향은 제한적
많은 증권사들이 이번 사태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BTS(빅히트), 세븐틴(플레디스), TXT(빅히트), 르세라핌(쏘스뮤직), 아일릿(빌리프랩)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BTS가 완전체로 컴백하게 되면 다른 그룹들의 하이브에 미치는 실적(매출)은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하이브와 뉴진스 등에 대한 이미지 타격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보입니다.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다면, 양측이 언론플레이 등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수 없죠.
실제로 4월 24일 하이브의 주가는 0.48%(1000원) 오른 21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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