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90조원 공룡 에너지 기업 탄생…SK이노베이션+SK E&S

연매출 90조원에 이르는 에너지 기업이 탄생 초읽기에 들어갔다. 합병 과정과 향후 시너지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SK이노 + SK E&S 합병 비율 등 정리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대 1.1917417의 비율로 합병을 진행한다. 양측의 합병 안은 각 사 이사회에 부쳐졌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지분을 각각 34.45%, 90%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저평가된 회사 가치를 후하게 쳐주는 결과가 된다. 반면, SK E&S에 투자한  FI입장에서는 반발이 있을 수 있다. SK E&S에 3조 135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합병 안이 통과되면 SK이노베이션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배경과 추진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8월 2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열고 후속 작업을 진행한다. 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관된다. 

 

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11월 20일 상장 예정)를 발행해 SK E&S 주주인 SK(주)에 4976만 267주를 교부한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SK(주)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된다. 합병 기일은 11월 1일이다. 

 

연매출 90조원, 시너지 방법은?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연매출 규모가 90조 원, 자산규모가 106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된다. 2030년 기준 통합 시너지 효과는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강화되고, 재무손익구조나 성장 모멘텀 등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합병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도 합병 전보다 늘어나 5조8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시너지 방법으로는 SK이노베이션의 원유 정제,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등의 사업이 SK E&S의 가스개발, LNG 트레이딩 등과 결합돼 경제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선박이나 터미널 인프라를 공동 사용해 운영의 최적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LNG, 도시가스, 재생에너지, 배터리, 수소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게 되고, 여기에 더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모듈러원전(SMR) 등에도 관여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 

이번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사례는 최근의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공룡들이 넷제로 시대를 맞아 M&A에 뛰어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SK그룹은 두 캐시카우를 합친 것과 같은데, 향후 배터리와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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