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의 주가 고공행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곧 ’12만 원이 간다 15만 원 간다 20만 원 되기 전에는 안 판다’ 등 장밋빛 미래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사의 리포트들도 이러한 장밋빛 미래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당장 수급에 의해 주가가 끌어올려지는 만큼 보호예수 기간을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에코가 갔으니 두산도 가야?
두산로보틱스는 19일 현재 오전 11만28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7조 3182억 원으로 코스피 49위의 수준입니다. 공모가 2만 6000원 대비 4.3배, 상장 첫날 종가 5만 1400원 대비 2.1배 수준입니다.
산업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주가 상승으로 주목을 받았던 에코프로머티와 비교해 볼까요? 에코프로머티는 19일 2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머티의 공모가는 3만 6200원으로 현재 주가는 5.8배. 상장 철날 종가 5만 7200원 대비 3.7배 수준입니다.
에코프로머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많은 투자자들이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가 비슷한 시기에 상장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두산로보틱스도 에코프로머티 만큼의 비율로 상승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바람 수준의 주장이지만, 단순히 놓고 보면 두산로보틱스가 에코프로머티에 비해 상승 여지가 더 있어 보이는 것이죠.
한투, 미주 투자 재개 성장 전망
증권사들은 어떻게 볼까요? 19일 한국투자증권은 재미있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투는 ” 두산로보틱스가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리스 비중이 높은 미주 권역의 CAPEX(설비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출 매출이 감소했다”며 “미국 및 유럽의 높은 인건비 체계가 여전하고 협동로봇 시장이 개화 시기인 만큼 금리 인하 시 미국을 필두로 수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 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판매채널을 2022년 89개에서 2026년 219개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확장은 협동로봇 시장에 있어서 신규 진입자는 물론, 단순 조립을 통해 저가 판매를 고수하는 업체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재미있다고 한 이유는 두산로보틱스의 미주 투자 재개가 이날 나온 내용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데 대해 근거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현재 수급에 따라 끌어올려진 주가를 설명하기 위해 끌어다 쓴 느낌이라고 할까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주가상승은 수급? …보호예수 날짜 봐야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듯한 글이기는 하지만 주가 상승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이는 단순히 수급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급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주목해야 합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보호예수 물량이 있습니다. 상장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일정기간 동안은 주식을 팔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물량입니다. 지난 5일 보호예수 물량 44만 주가 해제됐었죠? 시장은 이를 선반영해 12월 1일과 12월 4일 큰 폭으로 주가가 빠지기도 했습니다. 1일에는 4100원, 2일에는 8900원이 하락했습니다.
당장 코앞의(또는 지나간) 두산로보틱스의 보호예수 물량은 11월 6일, 12월 5일, 1월 5일에 각각 44만주입니다. 11월 6일에 보호예수 물량이 풀렸을 당시는 주가가 4만 6950원에 마감했고, 그다음 날 950원이 빠지는 선에서 마무리가 됐습니다.
다가오는 보호예수 해제는 내년 1월 5일이기 때문에 연말 정도에는 주가 흐름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앞서서 썼던 글도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두산로보틱스 주가 반등 투자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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