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진 올해만 16회…우리나라가 안전지대?

미국과 대만, 인도 등에 강진이 발생하는 등 전세계 곳곳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해는 한번에 그치지 않고 여진이 이어질 수 있어 추가피해 가능성도 높습니다. 과거부터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있어왔던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자유의 여신상 흔들었다

지난 5일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에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은 인구 2000만명이 사는 미국 최대 도시입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의 초고층 빌딩 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죠.

진원은 뉴욕시에서 서쪽으로 약 60km떨어진 뉴저지주 헌터든카운티입니다. 진원의 깊이는 4.7km로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진동이 이어져 왔네요. 이 때문에 자유의 여신상과 고층건물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뉴저지주에서 발생한 것으로는 1884년(규모 5.4) 이후 가장 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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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한달 안에 규모 4.0 이상이 발생 확률은 16%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대만 규모 7.2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

지난 3일에는 대만 화례현 남동쪽 23km 지점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9일 기준 13명이 사망하고, 1145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여전히 6명 실종, 442명이 고립돼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전세계에 충격을 준 튀르키예 강진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중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5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10만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1999년 이즈미트 사례 이후 가장 사망자가 많은 사건입니다. 지난 2월 6일 새벽 1시 17분 규모 7.8의 강진에 이어, 두번째는 9시간 후인 10시 24분께 규모 7.5의 강진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일본 규슈 남부에 5.2규모 지진

일본은 워낙 강진에 대한 피해가 많아 어지간한 규모에는 피해가 최소화되는데요. 지난 8일 오전 10시 25분 규모 5.2의 지진이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40km입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쓰나미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건물들에 내진설계도 잘돼 있어서 건축물 피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안전지대?

우리나라는 안전지대일까요? 강진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안전지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규모 2.0이상은 총 16회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된 수치입니다. 규모 2.0 미만의 미소 지진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204회나 발생했죠.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지각은 끊임없이 움직이나 봅니다.

올해 발생한 사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지난 1월 31일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 북동쪽 62km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 3.8입니다. 일부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었네요.

2024년 국내 지진 발생 현황 자료 중 일부 캡처.

16건의 사례중 8건은 북한, 나머지 8건이 남한에서 발생했습니다. 북한이 내륙지역에서 발생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남한)에서는 대부분 해상지역에서 발생해 진동을 느끼지 못하거나 이슈로 다뤄지지는 않았네요.

문제는 중급 이상의 규모가 닥쳤을때입니다. 최근 고층건물과 아파트 등에는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과거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단지는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죠.

2016년 9월 12일 경주시 등에 발생한 대형 지진이 내륙에 영향을 준다면 건축물을 비롯해 인명피해도 크게 날 수 있습니다. 안전지대라고 낙관할 것이 아니라 미흡한 내진설계에 대해 보다 명확한 규정과 인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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